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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여행 후기 (6/19~6/22)

cenix820 2026. 7. 18. 20:20

유성온천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국내 온천 여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대전에서 시작하여 아산, 충주를 거쳐 부산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당초의 계획이었다.

그렇게 6월 18일 밤. 유성온천불가마사우나에 4명이 모였다.

 

정호는 과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찜질방에서 밤을 새며 과제를 했다.

나는 그냥 시험으로 인해 수면패턴이 말 그대로 작살나있었기에 누워서 폰만 보고있었다.

그래도 잠깐은 잤다.

 

6월 19일 (금)

아침에 찜질방의 명물 제육덮밥을 먹고 (카파는 아침밥을 먹지 않고 더 잠드는 것을 택했다) 아산으로 출발.

대전역의 아이스크림 가게(아님)에서 토네이도를 먹었다.

 

아산역에 도착한 후 1호선을 타고 온양온천 부근으로 이동했다.

다들 한정식을 좋아하는지라, 점심으로는 청국장과 고등어구이를 먹었다.

"xxx의 효능"이 적혀있어야 진정한 전통 맛집이다.


배불리 점심을 먹은 후 근처 카페에 갔다.
이후 나랑 카파는 카페에 남고 동주와 정호는 현충사에 가기로 하였다.

당일까지 화학전공실험 기말고사 대체 과제를 제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쭉 시험기간이었는데, 내가 시작이라도 했을 것 같은가?

NMR 피크를 감상하며 한숨을 쉰다.

 

기말고사 대체 과제는, 지금까지 수업 시간에 했던 실험 중 6, 7, 8번째 실험을 엮어 하나의 논문 형식으로 완성하라는 것이었다.

중간고사 대체 과제도 비슷했다. 그때 내가 받은 스트레스를 아직 기억하기에 더욱 과제를 하기 싫었다.

 

예약해놓은 호텔의 체크인 시간이 되어 호텔로 가서 작업을 이어갔다.
저녁을 때우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는데, 펴본 적도 없는 담배가 절실했을 정도로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힘든 시간도 언젠간 마무리되는 법. 마침내 과제를 제출하자 형언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다.

내가 여행기에 과제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적는 것도, 그만큼 과제로 받은 스트레스가 엄청났다는 의미이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과제가 끝나면 새벽에도 영업하는 온천을 찾아서 가기로 했었다.

낮부터 슬그머니 오던 비가 죽죽 내리고 있더라. 급히 편의점에 들러 우산을 구매하고 외출했다.

 

다행히 주변에 아직 영업하는 곳이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목욕탕 내부의 분위기는 마치 문 닫은 곳과 같았다. 물이 차있기라도 한 탕은 하나뿐이었다.
온천보다는 노가리를 즐기다가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야식으로 먹을 라면과 맥주를 샀다.

야식을 먹으며 친구들과 놀다가 또 늦게 잠들고야 말았다.

따블라면은 이름처럼 면이 두 덩이 들어있다.

 

내 수면패턴이 어그러진 것은 모두 기말고사 때문이다! 라고 주장.

 

6월 20일 (토)

먼저 온양온천역으로 가서 아산의 버스 터미널에 간 후, 시외버스로 충주에 가는 것이 이상적인 계획이었다.

그래서 동주가 미리 표까지 다 예매해놨었는데,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1) 정호가 콘서트를 보러 서울에 올라가야 했다.

사실 이건 미리 논의가 끝난 사안이었다. 정호가 잠깐 콘서트를 갔다가 일요일에 다시 합류하기로 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2) 충주 수안보온천 인근에 숙박 가능한 찜질방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산에서만 호텔에 묵을 생각이었던 우리는, 충주의 숙소를 미리 찾아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충주에 가기 직전 찜질방을 찾아보던 동주가 이 문제를 발견하여 논의를 시작하게 되었다.


호두과자를 사먹으며 1호선을 기다리다가 (중간에 화상을 입었다. 호두과자가 그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지)

그냥 충주와 부산을 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수도권으로 가기로 하였다!

1호선을 쭈욱 타고 올라가 수원에 도착하였고, 정호와 헤어졌다.
나머지 셋은 카파가 추천하는 선지해장국 집에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선지가 무한리필인 점이 가장 좋았다.


그리고 일본 노래방 기계가 있는 노래방에 갔다.


오락실도 잠깐 갔고, 거리도 둘러보다가 무료함을 느끼고는 그대로 용인으로 갔다.
동주의 추천으로 우렁쌈밥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 된장이 너무 맛있더라.

아직도 친구들과 우렁쌈밥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동주가 어릴 때 가봤다는 찜질방에 가기로 했다.
그곳에는 약초탕이라는 특이한 탕이 있었는데, 탕에서 한약재의 향이 나고 색이 진했으며 내가 들어가본 그 어떤 탕보다 뜨거웠다.
찜질방에 도착한 우리는 모두 피로감에 잠들고 말았다..

 

...가 한밤중에 잠에서 깨버렸다.

방랑벽이 발동한 나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찜질방이 꽤 커서 둘러보는데 오래 걸렸다.

한증막이 건물 외부에 있었고, 매우 컸다.

 

매우 만족스러운 찜질방이었다.

 

6월 21일 (일)

찜질방 청소로 인해 강제로 깨어나게 되었다.

카파는 서울에서의 다른 일정이 있어 먼저 찜질방을 떠났고, 나와 동주는 서울에 가서 다시 정호와 합류하기로 하였다.

빨간 2층버스를 타고 강남으로 갔다.

그저 2층버스가 신기한 사람.


정호를 만나서 점심거리를 고민하다가 정호가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비싸고 고급져보이는 중국집에 들어가 플렉스를 하고야 만다.

그래도 비싼만큼 맛있었다.


정호가 추천해주는 카페에 가서 망고주스를 마셨다.

슬슬 나 빼고 모두가 음식점을 추천하고 있는 것 같다면, 그게 맞다.

나 빼고 다 수도권에 사니까!!

분위기가 훌륭했다.


다시 카파와 합류했다.
PC방에 가서 넷이서 오버워치를 즐겼다.
그런데 내가 자꾸 튕기길래 그냥 혼자서 리듬게임을 했다.

어느덧 저녁 시간이 되어 주변의 닭갈비집에 갔다.

맥주도 시켜먹었다.

 

하늘이 어두워지자 하나둘 집으로 떠나갔고 나는 주변을 좀 더 둘러보고 싶어서 강남에 남았다.

일단 교보문고가 있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핸드폰 배터리가 부족하길래 근처 카페에 갔다.

에스프레소를 마셔봤다. 아직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식품이다.

 

월곡역 인근에 최근 재개장했다는 찜질방이 있었다. 잠은 그곳에서 자는걸로 하고.

하지만 강남을 그냥 떠나기는 아쉬워서,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바에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술집이 밀집해있는 거리를 돌아다니며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자유의지라는 혼술바에 가게 되었다.

 

6월 22일 (월)

자정 즈음에 바에 들어섰고 우선은 시그니처 메뉴를 주문하였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있어서 나도 같이 토크를 즐기다보니 알게 된 사실.

죄다 20대 후반에서 30대였다. 생각보다 연령대가 높은 곳이더라.

 

아무튼 여러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즐겼다.

???: 꼬냑을 마셔보았는가?

나: 맛본 적은 있다.

???: 꼬냑 마시는 법을 알려주겠다. 쓰으으으읍

(꼬냑을 입에 머금고 공기를 빨아들임)
뿌우우웈ㅋㅋㅋㅋ

세 잔의 칵테일을 마셨다. 두 잔을 마시고 네이버 리뷰를 쓰면 한 잔을 서비스로 준다.
비치된 노트에 오목의 흔적이 보였다.

 

아무튼 밤을 새며 잘 놀았다.


아침 9시가 되어서야 원래 묵고자 했던 곳에 도착했다. 목욕만 하고 쪽잠을 잤다.

누적되는 수면부족에 알코올까지 더해져 컨디션이 매우 나빴다.

카페인+알코올+사우나+수면부족은 진짜 최악의 조합입니다 앞으로는 절대로 안할겁니다

 

같이 온천 여행을 온 친구들이 아닌, 다른 친구들이 서울에서 놀려고 모였길래 그 팟에 꼈다.
그렇게 낮에 홍대로 가서 그 친구들과 합류하였다.

점심으로 덮밥집에 갔다. 속이 좋지 못해서 다 먹지 못하고 나왔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노래방에 갔다.

나는 집으로 가는 기차 이슈로 중간에 나와서 서울역으로 갔는데...
하필 이때 지하철이 제때 오질 않더라. 기차를 놓쳤다.

설상가상으로 집에 가는 그 다음 기차는 한참 뒤에 오는 차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대전으로 가고 기숙사에서 하룻밤 잔 후 아침 일찍 집으로 가기로 하였다.
저녁은 대전에 간 김에 숯골원냉면에 갔다. 아직 속이 좋질 않아서 온면으로 먹었다.

온면도 괜찮았다. 그래도 냉면이 더 낫긴 하다.


저녁에 화학전공실험 기말고사에 대한 클레임이 있길래, 찾아가서 1점을 올렸다.

그러고서 바로 기숙사에 도착하여 방의 전등도 끄지 않고 기절하듯 잠들었다.
너무 피곤하긴 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무사히 기차타고 집에 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