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올해 2/18 ~ 2/21에 다녀온 일본 여행 후기글이다.
일단 왜 제목이 일본강하작전 '2'인가? 를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2024년 여름, 나를 포함한 고등학교 친구들 9명이서 일본으로 졸업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 톡방 이름이 '일본강하작전'이다.

그렇게 2025년 2월에 4박 5일간의 졸업여행을 다녀왔다!
(귀찮아서 블로그에다가 글은 안썼다. 나중에 쓸 수도 있고 아님 말고)
이렇게 일본강하작전이 무사히 완료되는 듯 했으나...

또 여행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어찌저찌 하다가 또다시 일본으로 가기로 했기에, 이번 여행이 일본강하작전 2가 되었다.
여행 준비 과정
김해공항 - 나리타 공항 왕복 표를 4장 구매했다. 나머지 5명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한다.
친구들이 괜찮은 숙소를 물어와서 숙소비를 냈다.
80만원이 사라진 계좌를 보며 슬퍼했다.
(설 연휴 직후의 주말과 귀국일이 겹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값이 조금 많이 깨졌다.)
도쿄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나는 맛있는 라멘을 한 번 먹어보고 싶었고,
그거 말고는 그냥 일본을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딱히 다른 계획을 짜지 않았다.
설 연휴동안 사촌누나가 우리 집으로 왔다.
일본에서 이것저것 사오라고 리스트를 만들어주었다.
집에서 자꾸 돈키호테 노래를 부르며 돌아다녀서 그 노래를 외우게 되었다.
진짜 이게 거의 전부다.
무계획 여행 렛츠고
2월 18일 (1일차)
경전철역에서 mythofys를 만나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나머지 남인 둘을 만나고 (나는 남쪽 지방에 사는 사람을 남인이라 부른다) 출국수속을 했다.
국내선용과 국제선용 바이오 인증을 따로 해야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튼 비행기를 기다리며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건 우리들끼리의 전통(?)이다.
언제부턴지 항상 비행기에 탈 때마다 난제를 증명했다 정도의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배 타기 전에 리만가설을 증명했다고 메시지를 남긴 하디의 일화를 오마주했다고 생각하자.
아무튼 일본 도착!

북인(인천공항에서 오는 사람)들과 합류하여 도쿄역으로 간 후, 해산물파와 비해산물파로 나누어져 점심을 먹었다.
여담으로 난 해산물 엄청 좋아한다.
점심으로 카이센동을 먹었다. 저번 일본 여행에서 너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그 집에 또 찾아갔다.
점심특선 할인이 끝나기 5분 전에 겨우 가게를 찾아 무사히 먹을 수 있었다.

참치회와 대게와 알이 꽤 많이 들어있다. 맛도리~~
숙소로 이동하여 짐을 놔두고, 이케부쿠로에 갔다.
숙소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고, 한 정거장만 가면 바로 이케부쿠로 역이었기에 이동이 편했다.

덕질하는 친구들을 따라다니며 굿즈샵과 리큐어샵을 구경했다. (양주를 덕질하는 친구도 있기 때문이다)


저녁은 회전초밥 가게에서 먹었다.
배가 고파서 15접시를 먹고 우동도 먹었다.
모든 초밥이 맛있었고, 특히 왼쪽 사진에 보이는 아보카도+연어초밥이 인상적이었다.


저 뽑기는 5접시를 먹을 때마다 할 수 있는 것인데, 우리 테이블에선 도합 43접시를 먹어서 가챠를 8번 돌렸다.
하나 당첨되어서 작은 초밥 모양 아크릴을 얻었다. (키링도 아니다. 대체 어디 써야되는지 모르겠음)
가장 많이 먹은 내가 그걸 가지게 되었다.
근데 진짜 궁금한 거 하나,
왜 어떤 건물 입구에 가면 고막이 아플 정도의 고주파음이 들리는 걸까?
이 초밥집이 위치한 입구도 그랬고, 작년의 일본 여행에서도 이런 끔찍한 경험이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노키즈존인가보다 하고 그냥 넘어가긴 했다...
편의점에서 맥주와 푸딩을 쓸어담은 후 숙소에서 맛있게 먹고 잠들었다.
2월 19일 (2일차)
9명이 같이 여행을 가긴 했지만, 여러 무리로 나누어 움직였으며 그 무리의 구성원 또한 빈번하게 바뀌었다.
이는 2일차 뿐만 아니라 이후의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무리가 언제 쪼개지고 합쳐졌는지조차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내가 뭘 했는지만 적으려 한다.
일단 유라쿠초역으로 갔다.

주변에서 우설을 먹었다.
다양한 종류의 소고기를 먹었고, 식감이 특이하다 정도의 감흥만 느꼈다.
근데 맛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다시 이동하여 시부야에 갔다.


평일 낮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붐볐다.
외국인들이 일본인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여 유명한 관광지임이 체감되었다.
애니메이트, 타워 레코드 등등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오락실에 갔다.


이때 mythofys와 내가 서로를 도촬하여 솔브닥 디코에 그 사진을 올렸다..
시부야를 더 돌아다니다가, 돈키호테를 발견하고 사촌누나의 심부름 리스트가 떠올랐다.
부모님께서 기념품으로 냉장고 자석을 사오라고 하셨기에, 그것도 사고 내가 먹을 간식도 담았다.
수중에 현금 5,300엔 정도가 있었지만 괜찮을 것이라 믿었다...
근데 계산대에 가보니까 5,500엔이 조금 넘네? 어??
망 했 다!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5,500엔 이상 구매하면 면세가 가능했고, 세금을 뗀 이후의 총 가격은 5,100엔 가량이어서 세이프했다.
휴~~~~~
그렇게 돈키호테에서 무사히 탈출했는데, 친구들이 아무도 안보이길래 혼자 돌아다녔다.
신주쿠에서 만나 저녁을 먹자고 하길래 신주쿠로 출발했다.


신주쿠에서도 또 굿즈샵들을 구경하다가 저녁으로는 카레를 먹으러 갔다.
야채가 많은 카레 / 고기가 많은 카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냥 야채카레에 카츠 추가해서 먹는 걸로 스스로 타협을 했다.

카츠가 카레에 담궈져서 나온 다른 친구들의 뚝배기(아님)와 달리, 난 별도의 용기에 카츠를 받았다.
바삭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카레도 맛있게 퍼먹었다.
이 날 밤에 머리가 아팠던 것으로 기억한다.
허리디스크 이후 한 달 이상을 누워있는 청년으로 생활하다보니, 근손실이 심하게 왔고 체력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
그러다가 이틀 동안 하루종일 움직이니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푸딩으로 치료하고 잠들었다. (아니다 사실 타이레놀 먹었다)

2월 20일 (3일차)
두통 완치!
교통카드 잔액을 보니 딱 1엔이 남아있었다.

교통카드를 충전하고 아키하바라 근방으로 이동했다.
이 날이 아니면 더 이상 라멘을 먹을 날이 없었기에, 주변의 라멘집을 찾고자 돌아다녔다.
처음으로 발견한 라멘 집은 여러 종류의 음식이 가게 벽면에 그려져 있길래, 라멘 전문점이 아닌가보다 하고 그냥 지나갔다.
그 다음으로 찾은 집은 츠케멘(면을 국물에 찍어먹는 라멘) 집이었다.
저번 일본 여행에서 먹은 츠케멘이 별로 맛없었기 때문에 여기도 패스.
애초에 그 기억 때문에 이번엔 필히 맛있는 라멘을 먹으리라 다짐하고 있던 것이다...
다시 큰 길로 나가기 위해 첫 라멘집 쪽으로 갔는데,
세상에 갑자기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서있는 사람들이 모두 일본 현지인이었으며 그 중 대다수가 양복을 입은 직장인이었다!
직장인 맛집은 못참지

된장 베이스의 국물이 꽤 진했고, 면과도 잘 어울린다는 감상을 받았다.
매우 만족스럽게 라멘을 먹었다.
그 후 아키하바라 애니메이트 쪽으로 걸어갔다.
이 즈음 SUAPC가 시작해서 애니메이트에 들어가 구석에서 폰코딩을 시작했다.
오픈콘 참가자들 중 가장 먼저 2솔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퍼솔은 없다 ㅜㅜ)

여기서도 여러 굿즈샵을 보다가, 또 오락실에 갔다.
난 딱히 덕질하는 캐릭터가 없기 때문에 슬슬 굿즈샵이 질릴 참이었다.
이번에 간 오락실에는 온게키가 있었다. 몇 판 재밌게 플레이했다.

파이(친구 닉네임이다)가 도쿄대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친구 빼고 나랑 mythofys랑 loreips가 도쿄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냥 할거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걸어간거다)
30분 가량을 걸어 도쿄대에 도착했다.


도쿄대의 내부를 계속 구경했다.
카이스트의 오리연못과는 다르게, 진짜 산 속에서나 볼 법한 풍경에 둘러싸인 연못이 있었다.

다른 친구들도 도쿄대에 왔고, 기념품점을 갔다.
공대생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보드게임이 많았다.
그 중 유기화학 보드게임이 있길래 못 참고 구매해버렸다.

저녁으로는 이케부쿠로에서 장어덮밥을 먹었다.


장어와 함께 먹는 하이볼이라는 음료를 시켰는데, 사과 향과 산미가 정말 장어와 잘 어울렸다.
맛은 있었지만, 장어를 잘못 건들면 쏟을 것 같아 먹기 조금 힘들었다.
숙소에서 또 친구들과 놀다가 잠들었다.
2월 21일 (4일차)
체크아웃을 해야 해서, 남아있는 음식을 먹어치웠다.
그 덕에 아침부터 식빵과 버터를 먹으며 맥주를 마셨다.
아무튼 짐을 챙겨 나왔다.
도쿄역에서 점심을 먹었다.

카츠를 맛있게 먹었다.
기차를 기다리며 자판기를 둘러보았는데, '푸딩은 마시는 것'이라고 적힌 음료가 있었다.
궁금해서 바로 샀다.

음.
진짜 안에 푸딩이 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후, 시간이 남아 공항 내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다가 귀국했다.
여담으로 비행기에선 打打だいず의 Phantigma와 KATOMORI의 Melonaid를 반복해서 들었다.

이번 일본 여행은 사전에 세운 계획이 거의 없이 즉흥적으로 + 그냥 친구따라 움직였지만,
나는 MBTI 검사를 하면 P가 95% 정도로 나오며 예측할 수 없는 재미로 사는 인간이기에 이번 일본 여행이 꽤 만족스러웠다.
맛있는거 많이 먹고 신기한거 많이 보면 되는게 아닌가?
굿굿.
이거 내년 겨울에도 또 어딘가로 여행 갈 것 같은데
과연 그 여행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가 많이 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동안 애용했던 지하철 노선인 마루노우치선에게 감사를 표한다(?)
가고자 했던 웬만한 곳은 마루노우치로 갈 수 있었다...!
찬양하라 대 마루노우치
여행 이후 (KSAAC 후기)
2026 KSA Automata Winter Contest가 하필이면 귀국하는 시각에 맞추어 열렸다.
(대회 시작은 18시 30분, 비행기 착륙 예정 시각은 19시...)
모교에서 열린 대회이다 보니 이 대회만큼은 진심으로 치고 싶었기에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비행기가 예정보다 한국에 빨리 도착했다!
김해공항에 착륙하자마자 데이터를 켜서 백준에 들어가니 대회 시작 1분 전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동안 빠르게 A를 풀었고, 입국수속을 하는 동안 B번을 읽고 스킵했다.
깡구현 각이 보였기 때문에 폰코딩으로는 무리였다...
경전철을 타고 집으로 가며 C를 풀고 D의 풀이를 구상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B와 D를 짜고 남은 문제들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E는 고민하다가 스킵했고, 뜬금없이 H가 쉬워보이길래 찍맞했다.
그리고 남은 2시간을 모두 F에 태웠지만, 끝내 풀지 못하고 530점으로 마무리했다.

그래도 순위상은 받았다 캬캬캬